낡은 신발

월터 윌슨 지음/ 김보혜 옮김

구둣방에 앉아 구두를 닦고 있노라면 가지각색의 구두와 관련된 여러 가지 얽히고 설킨 사연들을 만나게 됩니다. 구두에는 슬픔과 눈물의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애지중지하는 한 어린 자식을 먼저 떠나 보낸 어떤 어머니의 애달픈 사연을 담고 있는 구두도 있습니다. 그 어린 아이가 남기고 간 그 구두는 그의 어머니와 함께 한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여 그의 어머니의 마음을 애절하게 합니다. 우리는 신발과 관련하여 창세기에서 아브라함이 소돔의 왕의 낡은 신발 끈에 대하여 언급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아브람을 부자로 만들어 주었다.'고 네가 말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내가 실오라기 하나나 신발 끈이라도 취하지 않을 것이며, 네게 속한 어떤 것도 내가 취하지 아니하리라』(창 14:23) 성경 전체를 통틀어 창세기로부터 에베소서까지 언급된 신발에 관한 내용은 우리들의 마음에 소중한 진리의 모형이며 예표로서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운동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스파크 달린 신발이 있습니다. 왕궁에서 왕족들이 신는 은과 금으로 만들어지고 보석으로 장식된 정교하고도 우아한 신발도 있습니다. 또 등산가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묵직하고 단단한 신발도 있습니다. 바다 깊숙이 들어가 헤엄칠 수 있도록 튼튼하고 날렵한 신발도 있습니다. 그밖에 육상 선수들을 위해서 특별히 제작한 아주 가벼운 신발도 있습니다. 또 어떤 구두는 북극점도 탐험할 수 있도록 특별히 털가죽으로 만든 것들도 있습니다. 또 그 외에 극심하게 뜨거운 기후조건 하에서 신을 수 있도록 특수재료로 만들어진 신발도 있습니다. 사업가를 위해서 제작된 모양 좋고 아주 편리한 신발들도 있습니다. 멋쟁이 여성들을 위한 화려한 신발들도 있습니다. 저는 네덜란드에서 즐겨 신는 나무 구두들도 보았습니다. 또한 어부들 전용 고무 신발도 보았습니다. 이제 우리를 이와 같이 흥미 있는 신발들을 통하여 배우게 될 교훈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여호수아 9장에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의 위대하고 현명한 모든 장수들이 한 켤레의 발 때문에 왜 그렇게 어리석은 판단을 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들의 발에는 낡고 기운 신을 신고 낡은 옷을 입고 모두 마르고 곰팡이 난 빵을 예비하고... 이 포도주 부대들은 우리가 채울 때는 새 것이었는데, 보소서, 찢어졌으며 우리의 옷과 신도 아주 먼 여행길로 인하여 낡아졌나이다."하더라』(수 5:6, 13) 이로써 우리는 기브온 거민들이 여호수아를 속이기 위하여 낡고 헤진 신발을 신고 이스라엘 장수들 앞에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들은 그들이 만들어 신은 신발이 먼 여행길에 닳고닳아서 낡아 헤진 것으로 위장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먼 길을 나귀를 타고 왔는데 어떻게 그들 신발이 그렇게 낡아 헤졌을까요? 그 낡은 신발 한 켤레가 어떻게 이 백성들을 어리석게 만들었을까요? 그 낡은 신발로 인하여 결국 이스라엘 백성에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왔던 것입니다.

아름다운"룻기"에서 우리는 룻과 보아스의 사랑 이야기를 읽게 됩니다. 한 짝의 신발은 이 멋진 이야기에 있어서 가장 우리의 눈길을 끄는 대목으로 우리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원래 룻을 그의 신부로 취해야 했던 그녀의 친척은 그렇게 하기를 원치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룻기 4:6까지 룻에 관한 기록을 읽어보면, 룻을 취하기를 원치 않았던 그녀의 친척 남자는 그의 발에서 신발을 벗어 재판관에게 주었습니다. 이는 그가 친척으로서의 권리를 공개적으로 포기하는 선언이었으며, 그의 생애의 반려자로서 룻을 받아들이는 것을 공개적으로 거절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서 보아스는 그 신발을 취하게 됨으로써 만족해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신발과 함께 아주 사랑스러운 여인을 취했기 때문입니다. 룻은 그래서 그의 신부가 되었고 또한 다윗 왕의 조모가 되었으며, 인간적인 관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의 한 사람이 되었던 것입니다. 나는 보아스가 그 신발을 유리 진열장에 넣어두고 그의 후손들을 위해서 보존해 두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신발은 하나님의 임재 하에서는 낡고 헤어지지 않습니다. 모세는 불타는 가시덤불에 임재하신 주님 앞에서 그의 신발을 벗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주께서 말씀하시기를 "여기로 가까이 다가서지 말고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이는 네가 서 있는 곳이 거룩한 땅임이니라"하시더라』(출 3:5). 이사야도 마찬가지로 하나님으로부터 신발을 벗도록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 때 주께서 아모즈의 아들 이사야를 통하여 일러 말씀하시기를 "가라, 네 허리에서 베옷을 풀고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하시니 그가 그대로 하여 맨몸과 맨발로 걸으니라』(사 20:2)

주께서는 신발을 어떻게 보존하실 지를 아십니다. 왜냐하면 신명기에서 주님께서 이스라엘의 40년 광양생활을 통해서 이스라엘의 신발들을 보존하셨기 때문입니다. 『내가 광야에서 사십 년 동안 너희를 인도하였으나 너희의 옷이 너희에게서 낡아지지 않았고 네 신도 네 발에서 낡아지지 아니하였으며』(신 29:5). 이 얼마나 경이적인 사실이란 말입니까! 건조하고 뜨거운 모래는 가죽으로부터 기름기를 빠져나오게 하며, 미세한 모래가루를 조직 자체를 파괴시키는 것입니다. 따라서 오랜 동안의 도보여행은 그 신발의 기운 자리와 재질 모두를 손상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신발들을 보존하신 하나님의 기적적인 권능의 역사가 바로 그 놀랄 만한 증거인 것입니다.

신명기 33장에서는 어떤 특이한 신발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습니다. 『네 신은 철과 놋이 될 것이요, 네 날들처럼 네 힘도 그렇게 된 것이라』(신 33:25). 이 신발은 부드럽지는 않지만 그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것이라는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의 안락을 보장해줄 수는 없지만, 그들의 어떠한 고난도 견디어낼 수 있게 해주신다는 것을 또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말씀은 그 길이 얼마나 험할 것인가를 알려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철은 내구성을, 놋은 아름다움을 나타내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의 여정이 아무리 길고 험하며 또 장애물이 아무리 틀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의 발들을 편안하게 해주실 것을 약속하신 것입니다.

가끔 주님께서는 길들을 평탄하게 만들어 주시고, 언덕은 낮추어 주시며 거침돌은 제거해 주심으로 우리들의 부드러운 샌달을 신고 편안하게 걸어갈 수 있도록 해주시기도 하십니다. 또 어떤 때는 주님께서 길들을 조금도 변화시켜 주시지 않고 있는 그대로 두시기도 하시지만, 주님께서는 그의 순례자들에게 그들의 가장 험한 여정들을 안전하게 여행살 수 있도록 발에 알맞은 신발을 갖추어 주시기도 하십니다. 위의 두 가지 방법 중 어느 방법이라도 합당한 것입니다. 두 가지 경우 모두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며 또한 본향으로 돌아가는 지친 나그네의 발걸음을 축복해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알맞은 신발을 신은 그들을 아름다운 발들이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솔로문의 노래 7:1에서 『신을 신은 네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무도 발을 자랑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요점은 아무리 아름다운 눈과 하얀 치아가 돋보일지라도 아름다운 발에 더 관심을 가지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화평의 복음을 준비한 것으로 너희 발에 신고』(엡6:15)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아름다운 발들을 준비하신 것입니다. 이것들에 관하여 주님께서는 로마서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파송되지 아니하였는데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된 와 같이 "화평의 복음을 전하며 좋은 일들의 기쁜 소식을 가져오는 자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하고 하였느니라』(롬 10:15)

여러분들은 할 켤레의 신발이 한 사람보다 얼마나 더 값어치가 있는지를 생각해 본 일이 있으십니까? 우리는 아모스 2:6에서 『그들이 은을 받고 의로운 자를 팔았으며 신 할 켤레에 가난한 자를 팔았고』라는 말씀을 기억합니다. 우리들의 인생은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들의 마음 속으로부터 떠나게 되면 아무런 가치가 없게되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사람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아름다운 성격은 바로 그 특징이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사실인 것입니다. 이는 성령 님께로부터 주어지는 것입니다.

자! 이제 우리들은 우리 자신과 혼과 우리의 모든 죄들을 주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맡김으로써 그가 우리의 발들을 마지막 남은 인생 길에 맞추어 잘 주관해 주시도록 간 구합시다.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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